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폐사해 백골화가 되어도 뼈에 오랫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있고, 폐사체의 뼈를 씹어먹는 야생멧돼지의 특성으로 인해 장기간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6일 대구 엑스포 축산박람회장에서 한돈협회 주최로 개최된 ‘ASF 대책 및 한돈농장 냄새 저감 사례 발표회 세미나'에서 김지호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방역과 사무관에 의해 확인됐다.
김 사무관은 이날 ‘ASF 방역 대책-해외 발생국 사례 분석을 통한 백신 상용화 동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무관은 야생멧돼지가 폐사해 백골화가 되는 기간은 성체의 경우 겨울철에는 11~51일 정도가 소요되고, 아성체의 경우 여름철 7~12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 여름철에는 구더기에 의해 백골화 기간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사한 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가 1개월 정도 생존하게 되며, 뼈가 있거나 없는 상태의 고기나 다진 고기에서 105일 동안 바이러스가 생존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관은 또, ASF에 감염돼 야생멧돼지가 폐사하더라도 폐사체를 먹는 스캐비너 동물인 삵괭이, 큰 부리 까마귀, 검독수리 등에 의해 겨울철에 전파되며, 여름철에는 너구리, 되지빠귀, 지빠귀 등에 의해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외국에서 2010년~2022년까지 역학조사 결과 분석이 완료된 ASF 발생사례 분석 결과 멧돼지에 대한 직접 전파가 80%로 가장 많았으며, 설치류 7%, 사슴 6%, 기타 곤충이나 새, 고양이 등에 의해 전파된 경우도 7%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야생멧돼지 사냥 시 혈액 누출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 멧돼지 체액, 사냥꾼의 옷이나 신발 등으로 통해서 사육돼지에 전파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지호 사무관의 주제발표와 함께 △베트남 ASF 발생 동향과 백신 상용화 동향(이오형 CJ FEED & CARE 박사) △양돈분뇨 정화처리 컨설팅(김동수 컨설턴트) △양돈분뇨 적정 퇴비화 방안(곽정훈 컨설턴트) △액비순환시스템 기본원리 소개(하덕민 컨설턴트) △축산관련 법 이해와 악취 민원 저감 사례(조영덕 컨설턴트) 등의 발표가 있었다.
【신상돈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