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은 지난 6일 국제곡물 관측 자료를 발표했는데 올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가 4분기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2015년=100, 원화 기준)는 126.0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24.5보다 1.2% 상승한 수치입니다. 비록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의 138.5와 비교하면 약 9.0%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되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러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사료용 옥수수의 수입단가 상승이 꼽히고 있습니다. 밀과 대두박의 수입단가가 하락하며 하방 압력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옥수수 가격의 상승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전체적인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사료원료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1% 오른 137.4를 기록하며 이러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제곡물 가격의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1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한 111.0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미국의 바이오연료 생산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가격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올해 2월 중 바이오연료 혼합 의무량 확대를 위한 제안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에 형성된 이러한 선물가격은 통상적인 시차를 고려할 때 오는 3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가 됩니다.
다만 이번 관측치는 지난 2월 28일 발생한 미국과 이란 간의 사태 등 급변하는 중동 정세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환율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 비료 공급 체계에 심각한 제동을 걸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자재 시장분석 업체 CRU 데이터를 인용해 전 세계 요소 수출량의 약 3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인산 비료의 핵심 원료인 황은 약 45%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질소 비료의 기초 원료인 암모니아 역시 상당량이 이 경로를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된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농업 생산이 페르시아만 인근에서 생산되는 이러한 비료 원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식량 생산 감소와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