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농가의 전체적인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연중 고른 성적 유지, 저산차 모돈의 폐사 관리, 신속·정확한 전산기록 관리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와이즈레이크(대표이사 안승환)가 지난 4월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2023년 피그플랜 빅데이터 심층분석 보고회'에서 안기홍 양돈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피그플랜 전산성적 이용농가의 생산지표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고, 한돈농가의 전체적인 성적 향상을 위한 데이터 관리 지점을 공유했다.
생산성 향상 위해선 '연중 고른 성적' 강조... 1월 최저
이날 안기홍 소장은 양돈농가의 평균 성적 향상을 위해서 연중 고른 성적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름철 수태율과 분만율, 발정재귀일 등 번식돈 집중 관리를 당부했다.
지난해 월별 수태율과 분만율을 살펴보면, 11월에서 2월까지 겨울철에 수태·분만율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연중 가장 기온이 높은 6~9월 한여름철 시기에 교배된 모돈의 분만율이 낮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안 소장은 "월별 평균 총산자수, 이유두수를 보면 1월이 가장 많이 떨어진다. 이는 9월에 교배시킨 돼지, 즉 혹서기 피해를 입은 돼지들의 분만율과 산자수가 떨어졌다는 의미"라면서 "번식모돈 폐사도 7~9월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고 있어 하절기 생산성 극복은 한돈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0~1산차' 저산차 폐사 비율 33.9%… '급사' 가장 높아
안 소장은 0~1산차 저산차 모돈의 폐사 비중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피그플랜 전산프로그램을 이용하는 474곳 농가의 산차별 모돈 폐사율을 살펴보면, 전체 11,332두의 폐사모돈 중 0산차는 1,946두로 17.2%, 1산차는 1,891두로 16.7% 비중을 차지하며 0~1산차의 폐사비율이 33.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돈 구입비와 교배 직전까지 두당 약 100만원의 관리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저산차 모돈의 폐사는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안 소장은 "후보돈을 들여 교배 후 수태까지 가서 한 번도 새끼를 낳지 못하고 폐사하는 모돈이 생각보다 많다. 폐사 원인은 불명확한 것이 많지만 그중 '급사' 비중이 가장 높다"며 "내 농장에 0~1산의 저산차 모돈이 어느 단계에서 폐사하는지 원인 점검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산 13두대 그룹 농장들도 생산성 '천차만별'
"관리대상 모돈 집중관리로 단기간 성적 향상"
안 소장은 또 흥미로운 분석 결과도 공유했다. 평균 총산자수가 13두대를 유지하고 있는 농가 중 생산성적별 번식지표를 꼽아 분석한 결과, 총산자수 13두대 농가 156곳 중 약 51곳이 PSY 26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SY 25두대 31곳 △PSY 24두 28곳 △PSY 22두 17곳 △PSY 23두 12곳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총산자수 13두를 기록했지만 PSY 20두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농가도 7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모돈의 생산성과 상관없이 농장 간 사양관리 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며, 하위 농가의 경우 모돈의 비생산일수 43일, 포유 육성률 9.9% 등 성적 간 차이를 보였다.
안 소장은 "총산자수가 13두대로 확보된 농장에서는 오히려 성적 개선하기가 수월하다"며 "전산 프로그램에서 '관리대상 모돈'을 매주 철저히 확인하여 비생산일수를 줄이고 회전율을 높이는 등 집중관리를 한다면 비교적 3~4개월의 단기간 노력으로 PSY 1~2두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위 30% 농가 성적 개선 시 추가 매출 효과↑
생산성적 하위 30% 구간 농가가 상위 30% 구간으로 개선될 경우 모돈 408두 기준 연간 추가 출하두수는 약 2,566두로 약 11억4천만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안 소장은 "앞으로 저돈가 시기나 저성장 경제구조에서 가장 염려되는 농가는 하위 30% 구간 그룹"이라며 "하위 30% 구간 그룹을 평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수익은 더 크기 때문에 생산성을 높이고 생산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전산관리 비결은 "최소 1주일 내 입력" 강조
안 소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전산기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더욱 철저한 전산관리를 통해 활용도를 높여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피그플랜 전산 입력 시 가급적 농가가 직접 현장에서 입력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입력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산 기록의 원칙은 신속 정확하게 입력하고, 과학적으로 해석해 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전산기록의 최종 목표는 현장에서 적용하고 실천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