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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축산이 뜬다] 사육환경 최적화…맞춤 자동급이로 생산성 높여 2024-04-18

충남 예산에 위치한 팜큐브(대표 박계영)는 최신식 ‘아파트형 축사’를 운영한다. 아파트형 축사는 사람이 사는 것과 똑같은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하고, 화재 예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중층형 축사를 말한다. 콘크리트를 사용해 지은 2층짜리 축사엔 돼지 2600여마리가 ‘입주’해 있다. 팜큐브는 특히 철골 구조를 콘크리트에 내장해 양돈사 특유의 철골 부식문제를 없앴다. 콘크리트는 대표적 불연재로 화재에도 강하다. 축사는 물로 씻어내리는 수세식 분뇨시설과 돈사 내 쾌적한 공기를 유지시키는 환기시설도 갖췄다. 아파트형 축사는 철저한 방역관리도 가능하다. 외부 공기에 돼지를 노출하지 않고 위생적으로 사육할 수 있어서다. 팜큐브는 축사 1층을 분만사·임신사, 2층을 자돈사로 쓰는데 모든 관리가 건물 내부에서 이뤄진다. 팜큐브는 2019년 8월 이전 돈사를 철거하고, 2020년 3월 새 축사를 준공했다.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를 쌓는 데크 슬라브 공법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해 건축비를 줄였다. 박계영 대표는 “2008년 첫 돈사를 건설할 때는 ‘패널’로 지었는데 10년 쓰니까 이곳저곳 부식됐을 뿐만 아니라 구식 돈사여서 스마트팜 설비를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60억원 이상이 든다는 공사였지만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덕분에 신공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설계·시공을 직접 해 공사비를 35억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화 과정에서 공조시스템과 자동 급이시스템 설치에 특히 공을 들였다. 박 대표는 “새끼돼지(자돈)를 막 입식했을 때는 28℃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다가 점차 낮춰줘야 하는데, 공조시스템을 이용하면 하루에 0.1∼0.5℃씩 열흘에 걸쳐 자동으로 온도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돈에겐 일령별로 사료 배합을 달리해 몇단계로 나눠 먹이는데, 단계마다 최적의 사료 배합비가 있다. 자동 급이시스템은 수분을 감지하는 센서를 통해 사료 그릇에 먹이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맞춤 배합한 사료를 제공한다. 이 방식을 통해 자돈 체중이 20% 증가했고, 말이 서툰 외국인 근로자도 복잡한 급이 관리를 거뜬히 해낼 수 있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축산인 고령화에 대응하고 가축질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스마트축산이 대안”이라면서도 “축사 건립이나 시설 구축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만큼 현재 30억원가량인 스마트팜 관련 지원자금 한도를 높이는 등 현실성 있는 정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산=이연경 기자 world@nongmin.com

기사원문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41750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