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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치우던 돼지분뇨 돈 받고 수출길 오른다 2024-04-16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한돈농가의 고민거리였던 돼지분뇨가 유기질비료가 돼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사진은 11일 이를 위한 협약 체결식에서의 참석자들 단체 사진.
한돈농가의 고민거리였던 돼지분뇨가 유기질비료가 돼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사진은 11일 이를 위한 협약 체결식에서의 참석자들 단체 사진.

한돈협회 영천지부-무계바이오
콤포스트 돈분 수급·계약 협약
고품질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베트남·캄보디아 등 해외 진출

돼지분뇨가 비료로 재탄생해 수출길까지 오르게 됐다. 분뇨 처리를 위해 자금까지 투입해야 했던 양돈농가들이 이젠 비용을 받으며 돈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된 데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출길도 뚫게 돼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

대한한돈협회는 협회 영천지부와 무계바이오가 지난 11일 경북 영천시 농업인회관에서 양돈농가 10곳이 참여한 가운데 ‘콤포스트(축분발효기) 처리 돈분 수급 및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및 협약 주요 내용은 농가에서 배출되는 콤포스트 돈분을 무계바이오가 고품질 유기질 비료로 생산, 수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한돈업계에선 이 같은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하고 있다.

수출제품 예시.
수출제품 예시.

앞으로 영천 양돈 농가들이 콤포스트에서 처리한 돈분을 무계바이오에 공급하면, 무계바이오는 수급한 돈분을 활용해 유기질 비료를 생산한 뒤 이를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돈분을 비료화해 수출까지 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양측은 향후 돈분 수급량 확대, 비료 품질 고급화, 해외 시장 개척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자원 순환’과 ‘동반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돈분 처리 문제는 농가의 큰 부담이었다. 무엇보다 경제적 부담이 컸는데 이에 대한 부담이 경감됨과 동시에 환경 오염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계바이오도 안정적인 원료를 확보할 수 있어 유기질 비료 생산량을 늘리면서 품질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한돈협회 영천지부와 무계바이오 협약 체결식 모습.
한돈협회 영천지부와 무계바이오 협약 체결식 모습.

김봉기 한돈협회 영천지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역 내 한돈 농가들이 돈분 처리 걱정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한돈산업과 유기질 비료산업이 상생 발생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유명하 무계바이오 대표는 “양돈농가에서 배출되는 돈분을 재활용해 고품질 유기질 비료를 생산함으로써 자원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경재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돈업계에선 이번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도 바랐다.

영천 양돈 농가인 한동윤 한돈협회 이사는 “그동안 농가들은 비용까지 투입하며 분뇨를 처리해야 했는데 이젠 되레 돈을 받게 됐다. 이외에도 환경 문제 해결, 첫 수출 개척 등 여러 면에서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런 양분의 비료화 및 수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 사례 이후 여러 지역에서 문의 전화가 오는데 운송비 등 한계가 있어 정부와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한돈산업과 유기질비료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초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기사원문 :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708